경제



내일 금투협 회장선거…후보자 강· 약점 분석

김기범, '금융투자업계의 현안에 아주 밝아'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어느 누구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신탁회사, 선물회사 등 164개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은 20일 임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제 3대 금투협 회장을 선출한다.

세 명의 후보 모두 소통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경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각각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계 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지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

김기범 전 사장은 가장 최근까지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김 전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전 사장은 선거전에서 자신의 이같은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회원사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김 전 사장은 "그동안 금융투자협회가 회원사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회원사가 느끼는 절박함이나 막막함을 함께 느끼는 모습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기에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회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회장들이 모두 대우증권 출신이라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 전 사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도 거쳤다"고 반박한다.

최방길 전 부회장의 경우 자산운용사 출신이라는 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평가된다. 최 전 부회장이 금투협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비교적 목소리가 작았던 자산운용사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의 표를 모으기는 쉽지만 자신의 경력을 강조할 경우 득표력의 확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산운용사보다는 증권사들이 더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전 부회장은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그는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비상임이사를 맡은 이력을 빼고는 증권사에 근무한 경험이 없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오기 전까지는 주로 신한은행에 재직했다. 그래서 '소통' 능력을 강조하며 증권사들의 표를 모으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증권사 사장과 자산운용사 사장은 물론 은행계 금융지주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해 금융계의 거물로 평가된다.

그는 뱅커스 트러스트 아시아담당 부사장,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 삼성전자 자금팀장 상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전무,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인맥이 넓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황 전 회장의 강점이다. 협회장은 회원사의 고민과 민원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정치권과 접촉할 일이 많은 만큼 이런 강점을 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포함된 것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 바깥쪽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KB금융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금융계를 떠나 있었다는 것도 감점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올드 보이'의 귀환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아울러 삼성비자금 사태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도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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