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이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장한 자산 가격은 시장의 평가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부그룹에서 2013년 11월 '3조2000억원의 자산이 있으니 유동성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해 살펴본 결과, 시장 가격과는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제철이 1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한 동부인천스틸의 경우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당시 중국 체까지 조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발전당진의 경우 발전용량이 동양발전(매각 가격 4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매각 대상 지분도 100%가 아니라 60%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발전당진을 2010억원에 매각했다. 동양발전에 비해 비싼 값에 팔렸다는 뜻이다.
그는 또 발전당진과 인천스틸의 패키지딜 매각에 대해서는 "산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동부그룹과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구조조정 실패로 땀 흘려 일한 성과들이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 되고 있다"며 산은에 책임을 돌렸다. 김 회장은 그 원인으로 ▲패키지딜의 실패 ▲동부발전당진의 헐값매각 ▲가혹한 조건의 자율협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을 꼽았다.
홍 회장은 "(김 회장이)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며 "일일이 다 반박할 근거는 있지만 구조조정의 일반 원칙인 기업의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동부특수강,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을 완료했고, 동부하이텍은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부제철은 감자 및 출자전환을 끝내고 계열사 분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생절차에 의한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