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리딩(Leading)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계열사간 시너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의 대처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행보가 금융권의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우선 KB금융의 발 빠른 행보가 돋보인다.
KB금융은 최근 한 달 사이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조직 개편, 인사, 지주 이전, 핀테크 지원 등 주요 현안들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짧은 시간 안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실시한 지주 조직개편에서 그룹 협업을 위한 '마케팅기획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 위원회'와 '디지털금융부'도 새로 만들었다.
KB금융은 '계열사 한 곳만 거래를 하더라도 특정 계열사만의 고객이 아니라 KB 전체의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시너지의 바탕이 되는 계열사들의 성과도 우수한 편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연금펀드 분야에서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공모형 퇴직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은 KB자산운용이 20.69%로 1위에 올랐다.
특히 KB운용의 '1조펀드'로 불리는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채권혼합)C'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0%를 넘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KB생명도 그룹 위상에 걸맞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총력 영업지원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고객가치 중시경영, 신뢰경영 등 5대 경영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15일 '핀테크 기업 육성 및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KB인베스트먼트 내 5명의 투자전담팀을 구성하고, 핀테크 관련 핵심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국민은행에서는 새로 만든 기술금융 전담팀을 통해 핀테크 업체에 대한 대출과 연구개발환경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핀테크는 리딩금융그룹 회복을 위한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KB 사람들이 가슴에 단 배지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