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종룡 회장 퇴임 "도전의 연속…농협금융 수익성 키워야"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년 8개월간 몸담았던 농협금융을 떠나며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회장은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농협금융은 힘차게 뛰기 시작했고, 이제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서 인정받게 됐다"며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우리 모두가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라는 뜻깊은 성과를 실현했다. 부족한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그는 또 건전성 향상을 위해 막대한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한편 대표투자상품인 '올셋(Allset)'을 선보이고, 자산운용 체계도 혁신하는 등 농협금융 체질개선에 큰 공로를 세웠다.

임 회장은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과다. 여러분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공을 임직원들에 돌렸다.

그는 남은 임기를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임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임 회장은 "가야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은 높다"며 "그 힘든 여정을 함께 하지 못하고 온전히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게 됨을 너무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금융이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로 탈바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수익을 내려면 건전해져야 한다. 건전성은 금융회사의 최우선 덕목이자 수익을 지키는 파수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너지야말로 농협금융 경쟁력의 원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농업경제사업, 상호금융 등 남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시너지 원천을 갖고 있다"며 "무엇을 협력해야 할까,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금융을 지탱해 줄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부족한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 금융회사 연수원을 방문한 일을 소개하며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농협금융도 뒤쳐져선 안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며 "못다한 일 중에 가장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그러나 농협금융은 제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머지않아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구석구석을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로 굳건히 자리잡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농협금융을 떠나는 서운한 마음을 평소 좋아하는 조병화 시인의 '곁에 없어도'로 임직원에 전하기도 했다.

2013년 6월 취임한 임 회장은 오는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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