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지방에 위치한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엔화 약세가 수출 및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지역본부에서 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월16일부터 2월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도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 약세가 제조업체들의 수출 및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각각 44%, 36.5%에 달한 반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5%, 9.5%에 그쳤다.
이는 부품 도입단가 인하 등 엔저의 긍정적 효과가 일본 기업과 경쟁격화 등 부정적 요인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달러화 강세가 수출 및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각각 58.5%, 59.8%,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7.5%, 14.6%에 달했다.
작년 7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온 국제 유가와 관련,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9.0%를 차지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석유화학·정제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15%에 그쳤다.
저유가·엔화약세·달러화 강세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응답이 37.2%,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한다“는 응답이 44.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