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朴대통령 중동 순방]"건설, 에너지 시장 다시 핀다"… 건설사CEO들 총출동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국내 주요 건설·에너지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동안 중동은 한 때 주력 해외시장이었으나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 문제와 현지 정책 리스크 등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몸살을 앓았다. 특히 올해 초 국제유가가 한 때 2009년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45달러선까지 밀리며 정유 플랜트 공사 등이 잇따라 중단되는 등 악재로 이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5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자 다시 현지 개발 수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참여하는 건설업계 CEO들은 ▲GS건설 임병용 사장 ▲SK건설 최광철 사장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대우건설 박영식 대표이사 ▲두산중공업 김헌탁 부사장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삼성 ENG 박중훈 사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한화건설 이근포 대표이사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등이다.

박 대통령 순방의 첫 행선지인 쿠웨이트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 등에 관한 수주 기대감이 높다.

특히 쿠웨이트 국영정유사(KNPC)의 2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 클린퓨얼프로젝트와 관련 추가 수주 물량이 나올지 관심사다. 총 사업비 12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사업은 정유공장 생산량을 하루 73만 배럴에서 80만 배럴로 확대하고 석유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SK건설 등 한국기업 5개사와 일본 업체들이 총 7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나눠 수주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KNPC에서 진행 중인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신정유단지 프로젝트(NRP·New Refinery Project)도 우리 건설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초대형 원전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1700만㎾ 규모의 전력을 원전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원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방한한 모하메드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은 "사우디의 원전프로젝트 추진시 한국은 초청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기자재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어 한국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정부의 정책리스크에 대한 논의도 기대된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몇 년간 해외 기업들에게 자국민 채용비율을 늘리도록 강제하는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숙련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다보니 임금은 상승하는 2중고를 겪어 왔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부실로 수천억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실적에 부담이 돼 왔다.

이 밖에도 사우디가 바닷물을 활용한 전력 생산과 담수화 부문에 향후 10년간 총 133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두산중공업 등의 기업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랍에미리에이트(UAE)의 경우 정유공장 등에 대한 시설 투자가 속속 재개되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높다. 국영 석유공사의 자회사 아드코(ADCO)는 20억달러 규모의 오일 리파이너리(중질유를 경질유로 전환해 이송을 편리하게 하는 설비) 시설의 발주를 앞두고 있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연합국가에서 향후 5~15년 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5~7%를 태양에너지로 교체하는 에너지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한화케미칼 등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1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공사를 앞두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이 높다.

장거리 철도 해상교량 '도하베이크로싱' 사업과 일반도로 하수처리, 하수처리장, 월드컵 경기장(60억 달러) 알 카리나 및 알세질 석유화학단지 루사일, 신도시 건설사업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 총 44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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