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달러 환율 1120원선 돌파…1년7개월만에 '최고'

미국 경기 호전으로 조기 금리인상 전망 우세해져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속에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1120원선을 돌파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12.1원)보다 10.5원 오른 1122.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8월22일(1123.0원)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16.0원에 출발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22엔선을 돌파하며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엔·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1.5%로 잠정치(2.2%)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일본은행(BOJ)이 돈을 더 풀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9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3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5.7%에서 5.5%로 0.2%포인트 떨어지면서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월중 미국의 무역적자도 418억달러로 전월(456억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9월에서 6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엔·달러가 저항선을 돌파한 데다 원·달러도 최근 고점을 상향 돌파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며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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