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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복귀 2개 대회 만에 우승 박인비, '골프 여제' 스스로 증명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왜 자신이 '골프 여제'라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박인비는 5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19언더파 269타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놀라운 퍼팅 감각을 뽐내며 라운드 중반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거침 없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년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허리와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박인비는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이후 투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사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6개월 넘게 재활과 훈련에 매진하며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혼다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는 공동 25위에 그쳤지만 건강하게 대회를 마친 것에 만족했다.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박인비는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벌이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뛰어 들었다. 최종라운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2015년 11월 12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의 우승이다. 이로써 통산 18승(메이저 7승)을 달성하며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 스스로 증명했다.

박인비 스스로도 복귀 후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지난주 기량이 녹슨 것 같다는 느낌을 들었다. 예전의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번 주에는 완전히 달랐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는 내가 원했던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오늘 퍼팅은 정말 놀라웠다. 어제는 퍼트가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보상 받은 기분"이라며 "부상 복귀 후 2주 만에 우승을 해 나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장하나(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3주 연속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무대는 쭈타누깐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양분했다. 전인지(23)가 신인왕과 함께 2관왕에 올랐지만 메이저대회 1승에 불과했다.

맏언니 박인비가 복귀 2주 만에 우승을 달성하며 후배들은 더욱 자신감을 안고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많이 이른감은 있지만 2015년 달성한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 기록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당시 박인비는 시즌 5승을 쓸어 담으며 최다승 기록을 견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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