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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김자영, 박인비 꺾고 '매치퀸' 등극…5년 만에 정상

박인비 국내 대회 첫 승 다음 기회에

김자영(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결승에서 박인비(29·KB금융그룹)를 누르고 '매치퀸'에 등극했다.

김자영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77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박인비를 2홀 남기고 3홀 차(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자영은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아 진정한 '매치퀸'이 됐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그해 8월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이후 통산 4승을 거두기까지 4년 9개월이 걸렸다.

김자영은 이날 오전에 벌어진 준결승에서 올 시즌 유일한 다승 선수인 김해림(28·롯데)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8승과 함께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박인비의 우승이 예상됐지만 김자영은 '골프여제'의 명성에 전혀 주눅든 기색 없이 자신감 있는 샷을 구사했다.

경기 초반 김자영이 앞서 나가면 빅인비가 따라 붙은 양상이 펼쳐졌다. 8번 홀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졌으나 9번 홀(파4) 박인비가 보기를 하며 김자영이 1홀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김자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버디를 하며 2홀 차로 앞섰고, 12번 홀(파5) 박인비가 버디를 하자 김자영은 이글로 응수하며 3홀 차까지 벌렸다.

승기를 잡은 김자영은 이후 안정적인 경기로 파 행진을 벌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버디가 필요했던 박인비 역시 파에 그치며 승리의 여신은 김자영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앞선 김자영은 2017시즌 '매치퀸'에 등극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데뷔 첫 국내 대회 정상을 노렸던 박인비는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치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 없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게 됐다.

김자영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김해림은 3, 4위 전에서 이승현(26·NH투자증권)을 '3&2'로 제치고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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