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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변화구 앞세운 류현진, 이닝마다 다른 볼배합으로 쾌투

LA 다저스의 좌완 투수 류현진(30)이 다양한 변화구로 영리한 투구를 펼쳐 13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1점을 내는데 그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삼진 4개를 솎아내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은 아직 수술 이전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금씩 전성기였던 2013년, 2014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예전같지 않다. 어깨 수술 이전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2~3㎞ 정도 떨어져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장타도 많이 얻어맞았다. 힘 빠진 직구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장타로 연결됐다.

그러자 최근 류현진은 변화구 비중을 확 늘렸다.

이전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9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절반도 되지 않았고,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 구원 등판 때에도 변화구를 주로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도 77개의 공 가운데 56개가 변화구였다. 속구는 21개에 불과헀다.

체인지업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가 20개로 비중이 비슷했다. 커브는 14개였다.

류현진은 이닝마다 볼배합을 다르게 가져갔다.

1회 속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상대한 류현진은 2회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고, 슬라이더도 2개만 뿌렸다. 대신 체인지업을 7개나 던졌다. 가장 느린 변화구인 커브도 4개를 던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인 3회 류현진은 속구 비중을 늘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3회 덱스터 파울러와 맷 카펜터를 3루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잡을 때 결정구는 직구였다.

오른손 강타자가 줄줄이 나선 4회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를 하면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각각 6개씩 던진 반면 체인지업은 2개만 섞었다.

류현진은 5, 6회 다시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체인지업을 내세웠다. 앞선 이닝과 달리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다. 범타를 유도한 공은 모두 체인지업이었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잡을 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번갈아 던져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6회에도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6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직구 구위가 떨어져 우려를 자아내던 류현진이지만, '팔색조' 투구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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