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올해 9월까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이 감소하고 손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익 적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4대 대형사(삼성·현대·DB·KB)의 점유율은 상승해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1~9월)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원수보험료)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린 가운데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판매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실적이 줄었지만 손해율은 크게 올랐다. 9월까지 손해율은 83.7%로 집계됐는데, 1년 사이 무려 4.8%포인트가 상승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모습이다.
반면 사업비율은 18.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 개선세를 이어갔다. 인터넷가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그럼에도 영업손익은 판매실적과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4500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1~9월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나타났다. 2016년 79%, 지난해 80.2% 등과 비교하면 독주체제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형 4개사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데, 4개사 모두 100%를 상회했다.
7개 중소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99.7%)와 악사(93.4%)를 제외한 5개사가 100%를 상회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