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건물의 안전성을 시험할 수 있는 연구 시설이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 원자력 발전소내 시설을 보호하는 격납건물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격납건물 건전성 평가 종합 실험동 'LIFE(Laboratory for Innovative mitigation threats from Fission products and Explosion)'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LIFE'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소 연소 등 중대사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원자력발전소를 외부와 차단하는 돔형의 콘크리트 건물인 격납건물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LIFE'는 국제 규모의 압력 용기(약 80㎥)가 설치된 실험 공간 및 연구실로 구성돼 있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이 설계기준 사고를 벗어나는 환경을 조성해 건물이 얼마나 안전하게 방사성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지 실험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LIFE를 통해 중대사고 때 격납건물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소연소를 포함한 다양한 물리 현상을 구현해 수소연소 제어, 격납건물 내 방사성 물질 거동, 여과배기 계통 성능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송진호 중대사고·중수로안전연구부장은 "이미 증기폭발 실험 시설인 ‘TROI’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한 경험이 있을 만큼 중대사고 안전연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LIFE 준공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 향상에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대사고 대처기술 분야의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오는 21일 오후 정부 및 원자력 유관기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IFE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