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변호인단 구성을 마쳤다.
16일 오후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변호인단 대표를 맡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변호인단은 "아직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가급적 빨리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 그 시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될 수 있다"고 추가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캠프에서 정치공작진상규명특위 위원장을 지내고 이번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이어 맡은 바 있다. 김 전 위원장 이외에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변호인단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공식 절차에 들어간 헌법재판소 심판과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첫 재판관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1차 변론준비기일을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열겠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에서는 윤 대통령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윤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면서 조사가 미뤄졌다. 이날 특수본은 윤 대통령에게 재차 소환을 통보했다.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도 이날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공수처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은 소환 조사에 응하는 경우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