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개헌 방안이 압축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장 직속기구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가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개헌 여건이 점점 무르익어 간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정말 어려운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개헌을 성사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 실현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개헌을 추진할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며 "이 모멘텀을 살리려면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개헌 방안이 압축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두 측면 모두 여건이 마련돼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헌 기회가 이번에 꼭 온다고 생각한다"며 "87년 개헌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와 복잡해진 사회상,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새 그릇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이어지는 정국 혼란을 겪으면서 개헌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가 원로,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학계 등 각 단위에서도 다양한 개헌 담론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개헌 과정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위원들이 모두 위촉된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조율하는 데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문위는 지난해 11월 야당 몫 추천인사 22명으로 출범했고, 이날 여당 몫 추천인사를 위원으로 추가 위촉해 30명으로 확대됐다. 이목희 전 민주당·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재황 성균관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이목희 위원장은 이날 위촉식에서 "개헌은 연구의 단계가 아니라 선택의 시기"라며 "조속히 개헌안을 완성하고 보고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늦게 참여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개헌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