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발생한 오룡호 사고와 관련, 원양산업 혁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1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송구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낙후된 해양수산의 발전을 위해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그동안 원양어선의 강제노역 얘기도 있고, 불법조업 문제에다 또 선박노후화까지 문제가 됐는데 이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룡호에 승선한 선원 절반 가량이 자격미달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에서)선원들의 자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사고를 계기로) 승선할 때 진짜 신고된 선원들이 타고 있는지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노후화 된 원양어선의 현대화사업에 대해서는 "현대화 지원 예산이 170억원 인데 금리(4%)가 너무 비싸 영세 선사들이 담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영세선사들이 선박을 교체할 수 있도록) 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조건 완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바다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16세기 이후 포르투칼이나 스페인, 네델란드, 영국 등 세계를 휩쓴 나라들을 보면 바다를 일찍 개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런 걸 보면서 바다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는 나라가 강국이 되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