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0월 미국에서 소폭의 판매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중국에서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0월 미국 자동차 소매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9만8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양사 합산 점유율 역시 7.2%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만3025대, 기아차는 1.6% 증가한 4만5102대의 차량을 각각 판매했다.
통상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영업일수가 전년보다 하루 많았고,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니로 등 레저차량(RV)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세단의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투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코나 역시 4330대 판매됐다. 기아 스포티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 니로는 12% 각각 판매가 늘었다. 신차 스팅어 판매는 1345대였다.
미국시장 판매 인센티브 역시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의 인센티브 감소세를 보였고, 기아차는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감소세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중국도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6만대, 기아차는 15% 줄어든 3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중국 판매 감소와 미국 판매 정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공장의 경우 영업일수 증가로 전년동기 30% 이상 판매가 증가했지만 중국이 부진해 글로벌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9월에 이어 10얼에도 중국, 미주 도매판매 부진이 해외 판매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수요 감소가 발생했고, 터키 등 신흥국 경제위기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중국시장의 경우 소매판매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인데 4분기에는 기저효과마저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