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수험생을 노린 각종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 예상된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주소를 무턱대고 클릭하거나 각종 혜택을 위해 수험표 등을 거래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돼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8일 "스미싱, 인터넷 사기 등이 수능 전후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 메시지 혹은 모바일 메신저 내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자동 설치돼 소액 결제가 발생하거나 개인·금융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 전후로는 '수능 합격' 또는 '수능 대박' 관련 메시지와 함께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 주소 링크가 포함된 메시지를 자주 받게 된다"며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에 담긴 링크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보안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 되지 않게 하고, 소액결제 한도를 제한해야 한다.
수능 후에는 인터넷에서 의류·전자기기·콘서트티켓 등 각종 중고거래가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지난해 인터넷 사기 피해자 중 48%(5만8537명)가 10·20대였다. 경찰은 "거래시에는 직접 만나거나 안전 거래를 이용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또 "수능 이후에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종종 수험표를 온라인상에서 거래하는 경우도 발견된다"며, 수험표를 무턱대고 공개하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돼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수능 후 대학 입학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개인정보 유출이 각종 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에게 신분증이나 계좌번호 등을 전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