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29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음식점 총량제'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발언까지 소환했다.
이 후보 측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전날(28일) 오후 논평을 내고 "소상공인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건 '방 안의 코끼리'처럼 모두가 알면서도 너무 거대하고 무서워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건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으로 출석한 백 대표가 "외국 같은 경우는 새로운 자리에 장을 열려면 최소한 1, 2년이 걸린다. 왜냐하면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 후보 측 대선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백종원 씨가 진작 했던 이야기다. 그때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며 "백종원이 하면 옳고, 이 후보가 하면 비판받아야 한단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활동 인구의 25% 정도가 자영업하는 분들이라는 걸 그대로 둘 수 있는 문제냐. 시장 경제질서를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이걸 그대로 둔다는 건 문제"라며 "그런 차원에서 문제 제기한 게 이렇게 야당이 과하게 비판할 일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두둔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이날 자신의 라디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후보가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언급한 음성을 소개하며 "공약을 내세운 게 아니라 그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 씨 역시 백 대표를 거론하며 "백종원 씨가 3년 전 국감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했을 때는 '핵 사이다' 발언이라고 박수쳤다"며 "해당 업계가 그렇게 말하는데 (발언의) 뒷부분을 자르고 때린다"고 이 후보를 두둔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저도 미국에 매장을 준비해봤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최소한 1, 2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왜냐하면 인스펙션(inspection)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그렇게 식당을 쉽게 못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신고만 하면 바로 할 수 있는 게 문제"라며 "식당을 준비하는 분들이 그렇게 쉽게 오픈할 수 있다보니까 너무 겁 없이 뛰어들다 보니 준비성 없이 (창업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