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 외국인들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3000선이 무너졌으며 코스닥도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특히 외국인들이 8000억원 넘게 매도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2970까지 추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3009.55) 대비 38.87포인트(1.29%) 하락한 2970.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6.12포인트(0.54%) 오른 3025.67로 장을 열었으나 개장 후 30분만에 하락 전환했고 9시50분께 3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하락폭이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고 한때 29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외국인들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59억원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했고, 기관도 4761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조2574억원을 순매수해 증시를 방어했다.
개장 전 발표됐던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으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매출 833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24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했던 매출액 848억5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마존의 매출은 1108억1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116억달러를 하회했고, EPS도 예상치 8.9달러에 못 미치는 6.12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실적 전망인 가이던스 제시에 대해 애플은 공개하지 않았고, 아마존은 부진하게 제시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인력 부족, 공급망 차질, 온라인 소비 둔화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장중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커지면서 시가총액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했다"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업과 시멘트업종은 강세를 보였으나 제약업종은 특별한 이슈 없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은 대부분이 하락했다. 의약품(-3.5%), 보험(-2.27%), 은행(-2.02%), 전기전자(-1.66%), 음식료품(-1.43%) 등이 약세를 기록했고 비금속광물(1.18%)은 나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27%) 내린 6만98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3.29%), 네이버(-1.45%), LG화학(-1.65%), 삼성바이오로직스(-1.69%), 삼성SDI(-1.61%), 현대차(-0.95%), 기아(-1.05%), 카카오뱅크(-2.32%)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1000.13)보다 7.80포인트(0.78%) 낮아진 992.32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과 기관이 109억원, 128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인 332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7.33%), 펄어비스(-1.05%), 에이치엘비(-1.41%), 셀트리온제약(-5.82%), SK머티리얼즈(-1.06%), CJ ENM(-0.06%) 등이 내려고 에코프로비엠(1.71%), 엘앤에프(0.66%), 위메이드(14.18%), 카카오게임즈(1.4%) 등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