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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운명, 2030 투표율에 달려…野 당원투표 60% 넘을듯

'세대별 투표율' 따라 최종 후보 판가름 날듯
새로 유입된 MZ세대 투표율 높으면 洪 유리
洪바람 차단위해 기존당원 몰렸으면 尹 승기
확장성 높은 유승민·원희룡에 표 분산 가능성
모바일서 최대 5%p차 예상…여론조사서 결판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가 2일 종료되는 가운데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어 각 후보들도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일 투표율은 정오 무렵 50%를 넘어서 이날 60%선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후보들은 모바일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세대별 투표율'에 따라 최종 후보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로 당원으로 유입된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졌다면 홍준표 후보에, 기존 당원들의 투표율이 높다면  조직력에서 앞선 윤석열 후보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다만 당원 전화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까지 남아 있어 여전히 예측이 어렵지만,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최대 5%포인트 이내의 박빙을 펼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여론조사기관 임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양강의 후보가 세대별로 확연히 지지층이 나눠져 있어 투표율보다 중요한 게 세대별 투표율"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저연령층 지지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하긴 하지만 국민의힘이 세대별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순히 투표율만 갖고서는 누가 유리하다는고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후보들이 저마다 유리하다고 하는 것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당원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2030세대의 투표 비중이 높다면 홍 후보에게 유리해진다.

경선에 임박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건 투표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이들이 적극 투표에 임했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홍 후보를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지난 5월31일~9월 27일 신규 당원 가입현황을 보면 26만5952명이 입당 원서를 냈다. 이중 10~40대가 11만8000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8배 이상 증가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젊은 보수들이 홍준표를 선호하지 않나. 그 바람이 기존의 조직표를 얼마나 압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조직선거였는데 지금은 MZ세대 중심의 바람이 불고 있어 윤·홍 대결에선 홍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의 조직'이 힘을 발휘해 기존 당원들이 대거 투표했다면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 57만명 중 50대 이상은 65.5%에 달하고 영남지역 당원 비중도 약 43%에 달해 이들이 '홍풍'을 막기 위해 결집에 나섰을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심이 윤석열쪽에 좀 더 강하니 당원 투표율이 높아지면 윤석열이 유리하다고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부사장은 "당원 투표율이 오를 수록 당심에서 앞서는 윤 후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종 경선결과에는 여론조사 50%가 남아있으니 누가 되더라도 5%포인트 이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승민, 원희룡 후보에게 가는 표가 많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종훈 평론가는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에 입당한 사람들 26만 중엔 개혁보수 성향을 띤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다는 건 당 소속감이 약한 사람들도 투표를 한다는 얘기일 수 있다. 이들이 외연확장을 앞세운 유승민과 이재명 저격수를 표방하는 원희룡을 선택해 열망을 표출한다면 둘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에게 향한 표가 기존 당원과 20~40당원들을 각각 선점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 둘 중 누구의 표를 잠식할 지에 따라 최종 후보를 가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도 역대급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쪽으로 귀결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당원구성 등 모든 면을 고려하면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어느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당원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가 더 나올 수 있는 구조이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좀 더 우세하면 구체적인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집계기준으로 책임당원의 모바일 투표율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차 예비경선 당시 책임당원 투표율보다 높은 수치로, 이날 오후 60%대를 돌파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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