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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내년 2월 도입…주사와 병행하나

이르면 2월부터 국내 단계적 도입 예정
먹는 치료제, 주사보다 편의성 더 높아
주사용 장점 있어…일각 "사용량 줄 것"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이르면 내년 2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당국에 따르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르면 내년 2월 국내에 들어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까진 40만4000명분을 확보한 상황으로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2022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한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임상 시험에서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입원과 사망 확률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미국 머크)는 코로나19 외래 환자(경증~중등증) 1550명 중 775명에 대한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복용 29일 후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렉키로나주는 모두 주사용 치료제다.

주사용에 비해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 등에서 이점이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경구용이기 때문에 꼭 병원에 입원하지 않더라도 외래 기반이나 재택치료자가 사용할 수 있어서 훨씬 편의성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주사용 치료제가 갖는 장점도 있다.

정낙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주사제의 목적은 첫째 약의 효과를 빨리 내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입으로 흡수가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로 당장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가 필요없게 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렘데시비르는 입원한 중증환자에게 사용하고, 렉키로나의 경우 흡입제로도 개발 중"이라며 "렉키로나는 우리나라 약이어서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담병원에 입원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인해 주사용 치료제의 사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몰누피라비르와 렉키로나는 대상이 겹치고, 렘데시비르는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겹치지는 않지만, 이런 약들로 중증환자가 줄면 사용량도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경구용이 나오면 다른 치료제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 후 주사용 치료제 사용 방안에 대해 "도입에 대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더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일 0시 기준 렘데시비르는 160개 병원에서 1만9556명에게, 렉키로나주는 127개 병원에서 2만1366명에게 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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