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인플레이션 공포에…다시 뛰는 금값

미국·중국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확대…1년 만에 7만원대로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 인플레이션 공포에 금값이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금 현물(순도 99.99%)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내린 7만290원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전날 소폭 하락했으나 12일 1년 만에 7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강세를 유지 중이다.

국제 금값도 강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지난 주말까지 7영업일 연속 올랐다. 이는 7월말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지난주 10월 물가상승률이 급등한 것으로 발표되자 금 선물 가격은 한 주 사이 3% 가까이 상승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여겨진다. 최근 가격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금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은 올해 초 6만2000원대까지 떨어진 후 6만7000원까지 오른 뒤 등락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자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시장 전반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했다"며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약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수입물가가 1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9월 생산자물가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8% 급등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7.5% 올랐다.

다만 올해가 지나면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10월을 정점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유가가 안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 가격도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