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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박성현, 흠 잡을데 없는 데뷔전…성공 가도 예고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슈퍼 루키'임을 인증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박성현은 5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16언더파를 치며 '골프 여제' 박인비(29),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쓸고 본격적인 미국 무대에 뛰어든 박성현은 LPGA 회원 자격으로 치른 첫 대회라는 부담을 안고도 대회 기간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엿보였다.

박성현은 나흘 동안 매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함을 보여줬다.

솔직히 지난해 LPGA 투어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차례 포함 6개 대회에서 '톱15' 안에 들었던터라 과연 얼마나 빨리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박성현이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 선언 후 지난해 연말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과 함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자신을 가르칠 코치는 물론 대회 내내 호흡을 맞출 캐디를 새롭게 영입했다. 여기에 클럽까지 바꾸면서 적응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 낯선 환경과 언어적인 문제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당초 1월 개막전인 '퓨어 실크 클래식'에 출전하려 했으나 2월 하순에 열리는 '혼자 타일랜드'로 데뷔 시기를 늦췄다. 이마저도 대회에 초청 받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데뷔전을 한 주 더 미뤘다.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박성현은 데뷔전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독 3위를 했다.

대회 전 '톱15'를 목표로 했지만 이를 훨씬 상회하고 남는 좋은 성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이자 통산 5승에 도전하는 미쉘 위(미국)와 함께 경기하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박성현의 기세에 눌렸는지 리디아 고와 미쉘 위 모두 한 타도 줄이지 못는 부진을 겪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박성현은 장기인 장타를 적극 살려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대회 기간 동안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범했지만 매 라운드마다 버디 5개 이상을 잡아내며 상위권을 지켰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새 클럽에 대한 적응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영어에 대한 부담도 경기력에는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여느 '특급 신인' 이상의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치른 박성현으로서는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새롭게 장착했다.

박성현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시선을 다음 대회로 돌렸다.

LPGA 투어는 이번 주 대회가 없다. 박성현이 미국 본토에서 펼쳐지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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