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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부상 우려 털어낸 류현진 '어게인 2013·2014년'

류현진(30·LA 다저스)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이며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3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을 기록했다.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안타는 5개를 맞았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2015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그 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만 매달렸다.

어깨 부상을 어느정도 털어내고 지난해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4⅔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등판 기록은 복귀전이 유일했다. 팔꿈치 통증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해 9월 팔꿈치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2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린 류현진은 어느새 팀 내에서 선발 투수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부상 악재에 발목이 잡히기 전 류현진은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은 선발 경쟁을 하는 입장이었다.

다저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류현진과 단독 협상권을 따내는데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투자하고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도 선발 투수 자리를 마냥 낙관하기는 힘들었다.

류현진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30경기에서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3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이듬해에도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활약했다.

다시 선발 경쟁을 해야하는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2013년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미국에 갈 때와 비슷한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과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건강에 물음표를 달았다. 지난 2월 '야후스포츠'는 "로스터가 꽉 찬 다저스가 류현진을 부상자명단(DL)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기분좋게 출발했다. 247일 만에 선 실전 마운드에서 기대를 높였다.

류현진은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이었던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부상 우려를 완벽하게 지웠다.

류현진의 구속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복귀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92마일(약 148㎞)까지 나왔지만, 대부분이 시속 140㎞ 초반대였다.

아직 시범경기라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지난해 복귀전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17일 컵스전과 이날 밀워키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2마일까지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구단의 부상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한 구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렁킷의 트위터에 따르면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2일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의 구속을 정확히 모르지만, 빨라진 듯 보였다. 우리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의 구속에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오늘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정확하게 모른다. 하지만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했다"며 "구속을 앞세워 타자를 잡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2013년 구속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 뿐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지난해 복귀전과 달리 한층 예리함을 찾았다는 평가다.

연일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선보이는 류현진은 무난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 우리가 그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줬다"며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스프링캠프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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