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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스터스]94명의 톱랭커들이 펼치는 ‘각본없는 드라마’ 6일 개막…관전 포인트는?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017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꿈의 구연’ ‘명인 열전’ 등으로 일컬어지는 이 대회는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시작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그 자리를 노리는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등이 출전한다. 또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도 관심이다. 그 밖에도 주목해야 할 기록은 많다. 1934년 시작돼 올해 81회째인 마스터스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 기록자 나올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1934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80회가 치러지는 동안 한 해 나흘동안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6승에 빛나는 잭 니클로스(미국)도, 4승을 올린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 기록을 내지 못했다.

그레그 노먼(호주)은 1995년 2라운드부터 1996년 2라운드까지 5라운드연속 60타대 스코어(68-68-68-63-69)를 낸 적이 있으나 같은해 기록한 것이 아니다. 한 해 4라운드 가운데 3일간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사례는 모두 마흔 번이다.

그 가운데 미켈슨이 네 차례로 가장 많다. 미켈슨은 2001, 2004, 2010, 2015년에 사흘동안 60타 스코어를 기록했다. 2004년과 2010년엔 우승했다. 니클로스는 세 차례나 한 해 3일간 60타대 스코어를 냈으나 마지막 한 라운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즈, 톰 왓슨(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두 차례 한 해 3일간 60타대 스코어를 적어냈다.

그만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리판처럼 빠른 그린,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을 극복하고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내는 선수가 있다면 그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17년만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나오나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현대 남자골프 사상 여섯 번 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로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가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17년만에 세계 골프의 새 장을 쓰게 된다.

◇국산 골프볼, 메이저대회 한 페이지 장식할까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산 볼을 쓴 선수는 없었다. 더더욱 한국산 볼로 우승한 일은 없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연초 국산볼 메이커 볼빅과 볼사용 계약을 맺었다. 그는 1년동안 볼빅 볼을 사용한다. 계약금은 약 100만 달러(약 12억원)로 알려졌다.

‘왼손잡이’ 왓슨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2,2014년)나 우승했다. 올해 초 성적은 좋지 않으나 왓슨은 여전히 우승 후보다. 그가 세 번째로 그린 재킷을 걸치면, 한국산 골프볼도 ‘메이저대회 첫 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챔피언 탄생하나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단 한 차례다. 2009년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그 주인공이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선수 최고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 세운 단독 3위다. 최경주는 아시아선수로서 이 대회에 둘째로 많은 출전기록(2003∼2014년, 12회)도 갖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후보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마쓰야마는 아마추어 시절 두 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모두 커트를 통과한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다.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스펙이다. 호주 선수가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이 불과 4년전(2013년, 애덤 스콧)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을 때도 됐다.

◇파3 컨테스트의 징크스 풀릴까

 마스터스는 프로암이 없다. 그래서 월∼수요일은 연습라운드 날이다. 대회 하루전인 수요일 오후 9홀짜리 파3코스에서 ‘파3 컨테스트’를 연다. 이 대회는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 기회를 주고, 갤러리들에게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로 축제처럼 치러진다. 처음 열린 1960년이후 지난해까지 57회를 치르는 동안 파3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가 그해 본대회에서 우승한 예가 없다. 그 징크스가 올해는 깨질지 관심거리다.

◇‘한 홀 최악스코어 13타’ 경신되나

 마스터스의 한 홀 최다타수는 13타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나온 것이다. 세계 골프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로 꼽히는 12번홀에서는 1980년 톰 와이스코프(미국)가 10오버파 13타를 쳤고, 그린 앞으로 개울이 흐르는 13번홀에서는 1978년 토미 나카지마(일본)가 8오버파 13타를 쳤다. 올해 한 홀에서 13타 이상을 치는 선수가 나오면 당사자에겐 불명예겠지만, 팬들에겐 얘깃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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