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신안그룹 휴스틸공장 화물노동자 사망사고’ 예견된 인재

을지로위원회 “유족 사과와 안전 조치 요구”기자회견


[파이낸셜데일리=이정성 기자] 지난 8월21일 신안그룹의 계열사 강관 제조업체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화물운수 노동자인 정태영씨가 적재함에 파이프를 싣는 작업 중 사망했다.


신안그룹 휴스틸공장 화물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고 정태영씨 사망사고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상하차 작업은 공장직원 3인 1조로 진행되며 화물차기사의 업무가 아님에도 정씨가 부당한 요구에 작업 중 숨졌다”며 유족에 대한 사과와 안전 조치를 요구했다.


을지로위원회 및 유가족 측은 “휴스틸은 노동조합과 유족이 사고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장을 정리해서 사고원인 파악조차 어렵게 만들고 노동자와 하청 운송회사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그룹 휴스틸이 통제, 감독하는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휴스틸에게 분명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커녕 노동조합과 유족의 대화요구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작업도중에 사람이 죽었지만 정작 책임져야할 핵심 당사자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직접고용관계가 아닌 특수고용형태의 노동자이고, 산재처리조차 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법과 제도가 미비하고, 이를 핑계로 신안그룹 같은 회사들이 여전히 ‘갑’질로 ‘을’의 눈물로 이익을 창출하려는 전근대적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을지로위원회는 또 “신안그룹 휴스틸은 당장 노동자들과 유족 앞에 사죄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단순히 한 화물노동자의 죽음을 넘어 이 사건의 본질적 의미에 답해야 한다. 구조적 모순을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지난 2003년과 2015년 마카오 등지에서 수억원대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고, 계열사인 신안 상호저축은행을 통한 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알선해 주고, 억대 수수료를 챙겨 구속된 바 있다.


더욱이 부당해고로 판정받아 복직한 노동자들을 다시 내쫓기 위해 ‘해고메뉴얼’까지 만들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유성 리베라호텔을 인수하자마자 노동자들의 반발을 이유로 폐업을 해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휴스틸은 “매뉴얼이 실무진 차원서 제작됐을 뿐, 공식문건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 뿐 아니라 최근 다시 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인 호텔폐업을 추진했다”면서 “이러한 사례들은 신안그룹의 반사회적 반인권적 경영행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