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 지배구조 개편 속도, 신동빈 회장 선고 결과 따라 달라져

롯데지주 상호출자 해소는 법적요건…재판 무관, 내년 3월 내 해소해야
재판 결과 따라 계열사 상장·지분 매입·금융계열사 매각 등 속도 달라져
롯데카드, 외부매각 가능성 낮아…롯데지주와 무관한 계열사로 넘길 듯

  • 등록 2017.12.19 07:27:45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롯데지주는 지주사 전환 후 발생한 자회사와의 상호출자를 내년 3월까지 해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조만간 롯데IT테크,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과의 상호출자를 정리 수순을 밟는다.


다만 이를 제외한 롯데계열사 상장,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지분 매입, 금융계열사 처리 등 사업개편은 순서나 방법,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신동빈 회장의 오는 22일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상호출자 해소는 법적요건이기 때문에 오너일가의 재판과는 무관하게 조기에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주-자회사의 상호출자 고리는 롯데IT테크(옛 롯데정보통신)-롯데지주, 한국후지필름-롯데지주, 대홍기획-롯데지주다. 


이들 가운데 조기 해소 가시성이 높은 연결고리는 지난 10월 물적분할을 결정한 롯데IT테크다. 롯데정보통신은 물적분할로 모회사 롯데IT테크와 100% 자회사 롯데정보통신 사업회사를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롯데IT테크가 롯데쇼핑 4.8%, 롯데지주 2.35%, 롯데건설 5.3%, 롯데정보통신 100%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인데, 이는 롯데지주와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양사 합병 시 롯데지주는 핵심계열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롯데지주-롯데IT테크 간상호출자 해소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롯데IT테크의 대주주는 롯데지주 7.66%, 롯데리아 34.5%, 대홍기획 28.5%이기에 롯데지주가 사전에 롯데리아와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IT테크 지분을 매입해서 지분을 70.66%까지 확보 할 경우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롯데정보통신 사업회사는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가 되기에 IPO 시 롯데지주의 구주 매출로 롯데지주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 3.84%의 지분 해소도 필요하다. 한국후지필름의 1대 주주는 롯데지주가 아닌 롯데상사로 롯데지주가 한국후지필름 4.97%를 롯데상사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호출자 해소가 가능하지만 추후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상사 지분 27.68%에 대한 정리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또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1.11%는 장내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동빈 회장이 취득시 500억여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를 위한 유예기간은 2년, 추가 유예기간 2년 적용 시 총 4년이 남아있다. 롯데에게 가장 좋은 상황은 중간금융지주법안 통과 이후 지주 산하 보유이지만, 현재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소비자의 빅데이터와 맞물려 있기에 외부 매각 추진은 불가능해 보이며,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롯데지주의 행위 제한 요건과 무관한 그룹 내 계열사로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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