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힘없는 코스피…시총 대비 거래량, 코로나 이전으로

코스피 시총 대비 거래대금, 코로나 사태 이전 '회귀'
40조 웃돌던 거래대금, 이달 10조 안팎 머무르며 '뚝'
"내년 초 개인투자자 매수 폭증 나타날 가능성 낮아"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지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0.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10일(0.36%)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대금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1월11일 2.04%까지 올랐으나 이후 0.8~1.2% 수준에서 머무르더니 지난 10월 중순부터 0.5%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해 이달 들어 평균 0.46%를 기록하고 있다.

40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원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8조2530억원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11거래일간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3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폭락이 이뤄졌던 지난해 3월부터 증시를 떠받치는 '동학개미'가 등장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나며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44조4340억원(1월11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8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증시로 인해 거래대금은 개인투자자의 이탈과 함께 점차 줄어드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라 매수 우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에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매달 매수에 나서며 총 74조원을 사들였지만 지난달과 이달 각각 1조8000억원, 3조9000억원을 매도하며 점차 증시를 떠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남은 연말 기간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매도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주식 양도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확정 시점은 오는 28일이다. 해당일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종가 기준으로 본인과 배우자 등 직계존비속의 보유분을 모두 합산해 한 종목 1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로 결정된다.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한 뒤 개인투자자들이 내년 1월에 다시 증시로 입성할지는 미지수다. 증시가 올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 다시 증시로 자금을 투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개인 순매수 원인 중 하나는 대주주 요건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며 "올해 11~12월 개인 순매도 가운데 일부 대주주 물량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CFD(차액결제거래)를 통한 회피가 용이해져 올 1월과 같은 현상이 내년 1월에도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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