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재정 가이던스, 무탄소 에너지 활용, 인공지능(AI) 기술혁신 논의를 제안했다.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 공동의장으로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부채 지속가능성, 글로벌 금융안정 등 주요 과제 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1~12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차 2025년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가 개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재무차관회의에는 최지영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해 총 7개 세션에서 각국의 주요 관심사항을 내년도 G20의 세부과제로 제안했다.
세계경제 세션에서 최지영 심의관은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의제를 제안했다.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와 부채위기에 대응해 재정의 효율적 활용에 대한 가이던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최적의 녹색전환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활용,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혁신과 디지털 격차 해소 등 협력 방안 논의를 촉구했다.
실무회의 공동의장직을 수임 중인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최 심의관은 2024년도 재무트랙의 핵심 성과인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로드맵의 차질 없는 이행과 지속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부채 지속가능성을 위해 채무재조정 및 유동성 지원 등 포괄적인 대안 마련을 주문했으며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이 국제통화시스템과 자본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분석·대응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최 심의관은 지속가능금융, 국제조세, 인프라 세션 등에 참석해 탄소시장 활성화 방안, 디지털세 개혁의 중요성, 민간자본 유입을 위한 공공부문의 위험완화(de-risking) 노력 확대 등을 강조했다.
한편 남아공은 글로벌 복합위기에 맞서 '연대, 평등, 그리고 지속가능성(Solidarity, Equalit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제안하면서 회원국들이 '우분투(Ubuntu)' 정신에 따라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우분투 정신은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we are)'라는 뜻으로, 남아공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체제 붕괴 후 남아공 사회의 통합을 상징하는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