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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살아있는 전설' 주희정, 또 하나의 대기록 1000경기 '눈앞'


'살아있는 전설' 주희정(39·서울 삼성)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꾸준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기록이다. 바로 프로농구 역대 최초 1000경기 출전이다.

주희정은 18일까지 개인 통산 998경기에 출전했다. 21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 이어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도 코트를 밟는다면 주희정은 프로농구 사상 첫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식스맨으로 나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희정은 20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2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전인미답의 기록일 뿐 아니라 당분간 깨지기 힘들 기록이다.

통산 출전 경기 수 2위는 추승균(42) 현 전주 KCC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추 감독은 현역 시절 738경기에 출전했다. 주희정의 기록과 200경기 넘게 차이가 난다.

현역 중에서는 김주성(37·원주 동부)이 주희정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김주성은 18일까지 통산 655경기에 나섰다. 은퇴하기 전까지 주희정의 기록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려대 2학년 때 중퇴하고 1997년 연습생 신분으로 원주 나래(현 동부)에 입단해 20번째 시즌을 맞을 때까지 철저한 몸 관리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달성할 수 있었던 대기록이다.

데뷔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주희정이 결장한 경기는 12경기 뿐이다.

1999년 12월5일 100경기, 2001년 12월18일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주희정은 2003년 11월22일 역대 최초로 300경기 출전을 돌파했고, 이후 줄곧 사상 최초 기록을 경신해왔다.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뛰던 2007년 10월2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500경기를 돌파했고, 서울 SK 소속이던 2013년 1월20일 800경기를 넘어섰다. 이후 주희정은 외로운 질주를 펼쳐왔다.

철저한 몸 관리로 꾸준한 기량을 과시한 주희정은 '기록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통산 어시스트 5342개를 기록한 주희정은 경기에 나설 때 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위인 이상민 현 삼성 감독(3583개)과는 1759개 차다.

주희정은 통산 1495개의 스틸을 기록해 역시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 역시 2위 김승현(917개)과 차이가 커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통산 340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통산 리바운드 순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센터와 포워드들이 점령하고 있는 통산 리바운드 순위에서 주희정은 유독 눈에 띈다. 통산 리바운드 순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에 가드는 주희정 뿐이다.

주희정은 통산 8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국내 선수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따져도 주희정보다 트리플더블을 많이 작성한 것은 앨버트 화이트(전 인전 천자랜드) 뿐이다.

1997~1998시즌 신인왕에 오른 주희정은 2008~2009시즌 KT&G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플레이오프 탈락 팀 소속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주희정이 최초였다.

주희정은 2012~2013시즌 식스맨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여 SK 유니폼을 입고 뛴 2013~2014시즌 식스맨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2015년 5월 1998~1999시즌부터 2004~2005시즌까지 7시즌 동안 몸담은 친정팀 삼성에 복귀한 주희정은 지난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27초를 뛰며 5.5득점 3.5어시스트 2.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올 시즌에도 주희정은 20경기에서 평균 10분3초를 뛰며 2득점 1.3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을 꿈꾸며 코트에서 써나가는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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